최근 수입차 판매가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 특히 디젤 모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. <br /><br />동급이라도 더 비싼 돈을 주고 수입차를 선택하는 단 하나 이유는 '연비'가 좋기 때문이다. <br /><br />그렇다고 대다수 소비자들이 연비가 좋다고 덜컥 수입차를 구매하기란 쉽지는 않다. 이런 현실성을 고려한 차량이 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. <br /><br />■ 백그라운드는 미국, 심장은 독일, 출생은 한국 <br /><br />다국적인 차량 말리부 디젤을 '뉴 레알시승기'에서 시승해 봤다. <br /><br />내외관은 가솔린 모델과 바뀐 게 없다. (레알시승기 '말리부' 편을 보시면 된다)<br /><br />단 하나, 심장을 바꿨다. 말리부 디젤의 엔진은 독일 오펠사가 제작한 2.0리터의 유로 6 디젤엔진이다. <br /><br />또한 GM에서 줄곧 밀었던 젠2 미션이 아닌 일본(도요타 자회사)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해 완전히 다른 말리부를 만들었다. <br /><br />■ 힘이 느껴지는 주행감<br /><br />주행을 바로 해 봤다. <br /><br />악셀을 밟자 마자 힘이 좋아졌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. 가솔린 모델과 비교를 하면 바로 알 수 있을 만큼이다. <br /><br />시승차량은 말리부 디젤 LT모델로 2.000CC에 156마력, 35.8토크를 보여준다. <br /><br />가솔린 모델과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마력은 15마력, 토크는 두 배 정도 늘어났기 때문에 운전 재미는 확실히 디젤 모델이 좋다. <br /><br />■ 연비와 정숙성도 뛰어나<br /><br />이 차를 운전하기 전 연비는 13.6km/l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급가속, 급출발 오르막 내리막 등 여러 가지 주행을 했더니 14.7km/l로 복합연비 13.3km/l와 큰 차이는 없었다. <br /><br />고속주행 시 15.7km/l라고 하는데 이보다 더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. <br /><br />계속해서 운전을 이어갔는데 순간 디젤차량이라는 생각을 깜박 잊게 됐다. 조용하기 때문이다. <br /><br />시동을 켤 때 잠깐 소리가 들릴 뿐 이후 주행에서는 정숙성이 굉장히 좋다. <br /><br />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아 가속 능력을 테스트해봤는데 가솔린 모델에서 느꼈던 즉각적이지 않은 반응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즉각 반응을 해서 경쟁차를 추월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었다. <br /><br />오르막 등판능력도 토크가 좋기 때문인지 매우 훌륭했다. 오르막에서도 부담없이 속도가 붙었는데 광고에서 강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.<br /><br />제조사측은 말리부 디젤의 경쟁모델로 폭스바겐의 파샤트(4140만원)나, BMW320D를 지목하고 있는데 사실 성능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조금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이라는 무기로 2천만원대 후반이면 충분히 경쟁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다. <br /><br />세단 형태의 디젤 모델이 외국 브랜드들에 비해 적은 것은 분명하다. <br /><br />연비, 힘, 가격 등을 충족시키기에는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매우 적었다. <br /><br />그래서 이번에 출시된 말리부 디젤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단비 같은 녀석이라는 생각이다. <br /><br />말리부 디젤 모델이 LF 쏘나타와 한판 경쟁을 벌여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. <br /><br />중형 차량을 구입하려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고민거리를 줄 수 있겠다 싶다.